“굴착기도 AI 바람”…‘CES 2026’에서 본 건설기계의 미래
AI 음성 제어와 자율 작업 기술
건설기계 현장 작업 방식 변화 예고
건설기계뉴스 | 입력 : 2026/02/12 [01:24]
사회 곳곳에서 인공지능(AI) 열풍이 거세다. 일상생활에선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고, 산업 현장에서도 AI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향후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라인에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며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이 대신하는 시대, 건설기계 분야에도 본격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건설현장에서는 자동화 기술이 이미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굴착기처럼 사람의 세밀한 조작이 필요한 장비까지 인공지능화될 수 있을까?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6’은 이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실마리를 제공했다.
글로벌 건설기계 기업 캐터필러는 미니 굴착기 ‘Cat 306 CR’ 업그레이드 모델을 통해 AI 기반 음성 제어 기술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현장에서는 “이 선을 따라 깊이 1.5미터로 파라”는 작업자의 음성 명령에 장비가 스스로 버킷 각도를 조정하고, 땅속 장애물을 피해 자동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AI 기술은 단순 조작을 넘어 정비와 운영 관리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캐터필러가 공개한 ‘캣 AI 어시스턴트’는 장비 운영자, 관리자, 정비사에게 실시간 장비 상태 정보를 제공하고, 고장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해 정비 시점을 미리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이 기능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개발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음성 인터페이스도 탑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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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건설기계 기업 캐터필러의 AI 기반 자율주행 불도저. 건설현장에서도 AI의 도입이 더 이상 낯선 일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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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활약도 돋보였다. 두산밥캣은 CES 2026 미디어데이에서 360도 시야를 제공하는 OLED 터치 디스플레이와 AI 기반 고장 진단 시스템을 공개했다. 작업자의 시야에 실시간 데이터를 오버레이 형태로 띄우는 기능은 복잡한 현장에서의 빠른 판단을 돕는다. 고장 진단 시스템은 장비의 과거 수리 이력과 실시간 데이터를 결합해 문제가 발생한 부위를 스스로 분석한다.
두산밥캣이 과거 CES에서 콘셉트로만 선보였던 자율 전기 트랙터 ‘AT450X’와 로봇 로더 ‘RogueX2’도 실제 상용 제품으로 이어지며 자율화 기술이 더 이상 미래 구상에만 머물지 않고 현실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국내 건설현장에서 이 같은 AI 기반 장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까지는 장비 가격, 유지비, 기술 신뢰성, 작업 환경 적응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인력 부족과 안전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는 현실 속에서, 자동화 기술은 ‘머지않아 반드시 도입될 흐름’이라는 인식이 현장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언젠가는 ‘말귀 알아듣는 굴착기’가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AI 열풍이 건설기계 업계만 예외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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