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피부도 장비처럼 관리하라

건설기계뉴스 | 기사입력 2025/08/12 [16:55]

[시론] 피부도 장비처럼 관리하라

건설기계뉴스 | 입력 : 2025/08/12 [16:55]

 

▲ 김광호한림대성심병원 피부과 교수     ©

 

 

 

 

 

 

 

전국 곳곳에서 체감온도 38도를 넘는 날이 계속되며, 폭염경보가 발령된 지역도 늘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단순한 더위를 넘어 다양한 건강 위험에 노출된다. 여름철 건설 현장에서 주의해야 할 피부질환은 많지만 특히 주의해야 할 피부질환으로는 온열질환, 무좀, 피부암 등이 있다. 

온열질환은 땀이 배출되지 못해 피부 아래에 고이는 땀띠부터, 몸 전체에 열이 차올라 두통과 현기증을 동반하는 열사병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온열질환은 단순히 불편한 수준을 넘어서 작업 능률 저하와 생명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작업 도중 충분한 휴식과 수분을 섭취하고, 통풍이 잘되는 옷차림을 하는 것이 좋다. 땀이 많이 나는 부위는 자주 닦아내고, 필요하다면 파우더나 약용로션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좀은 피부 곰팡이 감염증이다. 건설 현장에서 가장 흔한 감염성 피부질환 중 하나로, 땀에 젖은 장화와 꽉 조이는 작업화는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 무좀은 가렵고 불쾌한 증상을 유발할 뿐 아니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거나 손톱, 사타구니 등 다른 부위로 퍼질 수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장시간 장화 착용이 불가피한 현장에서는 중간에 통풍 시간을 갖고, 면양말을 매일 갈아 신으며, 샤워 후 발을 완전히 건조시키는 습관이 필요하다. 증상이 생기면 즉시 항진균제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피부과 방문 환자 중에는 무좀을 피부습진으로 오진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로 자가 치료를 하여 병을 악화시키거나, 민간요법으로 정로환·식초·마늘 등을 사용한 후 화상이나 2차 세균감염으로 피부이식이나 장기간 입원 치료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무좀이라고 해서 등한시할 것이 아니라 피부과 의사와 상의하여 정확한 진단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설 노동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피부질환이 바로 피부암이다.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므로 일반인보다 발생 위험이 크다. 특히 귀·손등·목뒤 등 제대로 보호되지 않는 부위에서 피부암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에게 빈도가 높은 3대 피부암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 흑색종이다. 

악성 흑색종은 멜라닌 세포가 악성화해 과증식하면서 발생하는 피부암으로, 전이율이 높아 치명적인 유형이다. 증상은 피부에 있던 점이 갑자기 커지거나 색이 진해지고 딱지가 반복적으로 생겨나거나 피가 난다면 반드시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서양과 달리, 손발과 같이 자주 사용하고 외상을 쉽게 받을 수 있는 부위나 손톱·발톱에 발생하는 선단 흑자성 흑색종이 가장 흔한 유형이다.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검은 점이 갑자기 생긴다거나 있던 점이 갑자기 커질 경우, 또는 손톱 및 발톱에 검은 줄이 발생하면 악성 흑색종을 의심하고 반드시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조기에 예방 및 치료를 해야 한다. 

반면 기저세포암은 표피의 기저세포가 암세포로 변해 발생하는데 피부암 중 비교적 얌전하고 늦게 자라는 편이다. 편평세포암은 표피의 중간층(가시층)을 구성하는 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피부가 헐고 진물이 나면서 점차 피부 밑으로 파고드는 증상을 보인다.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해 생존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러한 피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외선 노출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사용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SPF(자외선 차단 지수) 30 이상의 제품을 2~3시간 간격으로 덧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건설 노동자에게 피부질환은 단순한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다. 작업 능률과 안전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다. 

피부는 우리 몸의 첫 번째 방어선으로 현장에서 수고하는 건설 노동자들의 피부는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올여름은 어느 해보다 피부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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